Piano Trio No. 3 in C major, Op.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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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llegro 활발하게

II. Andante con moto 느리지만 활기 있게

III. Scherzo – Presto 스케르초-아주 빠르게

IV. Finale: Allegro giocoso 쾌활하고 장난기 많게

바이올린 엘리나 베헬레 첼로 홍은선 피아노 김규연

Violin Elina Vähälä Cello Eun-Sun Hong Piano Kyu Yeon Kim

이날 연주의 시작은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 2번 Op.87입니다.

브람스가 막 50세에 들어갔을 무렵 작곡을 시작했죠. 다장조와 내림마장조를 동시에 작곡했고 두 작품의 알레그로 악장을 작곡해서 클라라 슈만에게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지극한 정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브람스는 2년 후에 내림마장조를 폐기했고 다장조에 집중해서 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이 작품을 쓸 당시 브람스는 실내악 작품을 그야말로 쏟아내었습니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첼로 소나타 2번, 현악 오중주 전곡 그리고 피아노 삼중주 3번도 완성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도입부터 감미롭습니다. 아름다운 선율과 인상적인 리듬, 풍요로운 대위법이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변주에 탁월한 브람스는 2악장에서 그 실력을 마음껏 발휘합니다. 느린 악장이야말로 낭만 음악의 정수라고 저절로 탄식이 나옵니다. 빠르고 신나는 스케르초를 거친 강렬하고 힘찬 마지막 악장은 브람스 낭만의 이상형입니다.

이 작품을 엘리나 베헬레(바이올린), 홍은선(첼로), 김규연(피아노)이 연주합니다. 첼리스트 홍은선 씨는 거장 프란츠 헬머슨의 제자입니다. 저에게 몇 번이고 홍은선의 놀라운 연주 능력에 대해 자랑하곤 했지요. 제가 특히 감동받은 것은 최근에 열린 베토벤 첼로 전곡 시리즈였습니다. 기품 있고 아름다운 음색과 전통적이지만 세련된 해석에 감탄했습니다.

피아니스트 김규연은 오랜 시간을 같이 한 연주자입니다. 앙상블 오푸스 구성원이기도 하고요. 김규연과 처음 연주한 작품도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였습니다. 김규연의 연주는 한마디로 고상합니다. 한치의 군더더기 없는 깨끗하지만, 고결한 보석 같은 느낌이 들지요. 독주자로서도 워낙 좋은 활동을 보여주지만, 김규연이 가장 빛나는 모습은 실내악입니다.

이들이 보여줄 브람스가 얼마나 가슴을 설레게 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