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Concerto for Violin and Cello in A minor, Op.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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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llegro 빠르게

II. Andante 느리게

III. Vivace non troppo 아주 빠르되 지나치지 않게

바이올린 백주영 첼로 클라우디오 보호르케즈

Violin Ju-Young Baek Cello Claudio Bohórquez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Op.102는 4번 교향곡을 막 완성하자마자 작곡에 착수했습니다. 원래는 5번 교향곡을 쓰려고 했는데 도중에 생각을 바꿔서 이 협주곡에 집중했지요. 그의 마지막 관현악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을 설명할 때 ‘콘체르토 그로소’라는 형식을 설명해야 합니다. 바로크 특유의 기악 협주곡으로 독주 악기가 여럿인 악곡입니다. 콘체르토 그로소를 지나서 독주를 위한 협주곡이 정립되지요. 브람스는 이제 고전을 뛰어넘어 그전 시대의 음악까지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이 작품은 고전적인 협주곡의 양식보다 훨씬 다중 협주곡에 가깝습니다. 콘체르토 그로소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대의 명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하임과 첼리스트 로베르토 하우스만이 작곡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초연도 이 둘의 연주로 했습니다. 지휘도 브람스 본인이 했는데 한 달 전 바덴바덴의 클라라 슈만의 집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버전으로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피아노는 작곡가 본인이 연주했죠. 아마도 브람스의 작품 중 가장 짜임새가 완벽할 겁니다.

어찌 보면 교향곡 5번으로 불려도 될 만큼 장대한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1악장의 강렬한 제1주제와 서정적인 제2주제의 완벽한 조화, 2악장의 4개의 음에 의한 환상적인 변주곡과 발전부, 그리고 브람스 음악 중 가장 화려한 마무리를 보여주는 3악장의 거대하고 풍요로운 전개는 이 작품을 낭만 시대의 최고봉 중 하나로 올려놓을 만합니다.

이 작품을 연주하는 연주자는 백주영과 클라우디오 보호르케즈입니다.

클라우디오는 지금 가장 유망한 유럽 최고의 첼리스트입니다.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과 협연하고 있으며 그의 독주회를 위해 피아노를 크리스토퍼 에센바흐가 직접 연주한 것으로 다시금 시선을 끌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그야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죠. 앙상블 오푸스의 리더이자 서울국제음악제의 부예술감독, 서울대학교 교수에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모든 연주자가 백주영과 함께 연주하면 안심이 된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그의 연주는 견고하고 포용적입니다. 거기에 한번 불이 붙으면 무서울 정도로 타오르는 열정이 대단하기도 합니다. 백주영이 가진 레퍼토리의 폭은 경이적입니다.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광활합니다. 얼마 전에 작고한 펜데레츠키는 백주영과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같이 연주하면서 ‘한음도 허투루 흘리지 않는다. 경이로운 연주자’라고 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