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Brahms - String Quintet No. 2 in G Major, Op. 111 (with Sang Jin Kim)


브람스는 기악 실내악곡을 여러 편 남기고 있다. 현악기끼리만 연주되는 브람스의 작품들 중에 현악 사중주도, 현악 육중주도 있지만, 말년에 작곡한 두 곡의 현악 오중주는 남다른 깊이를 자랑한다. 특히 이 작품을 쓰던 1890년 당시, 57세였던 브람스는 유언장을 작성했을 정도로 더 이상 작곡을 하지 않으려 마음먹을 시기였다(다행스럽게도 이후 브람스는 주옥같은 십몇 개의 작품을 더 작곡하게 된다). 때문에 자신의 마지막 불꽃이라 생각했던 브람스는 곡에 다시 보지 못할 정열과 강렬함을 담아냈다. 곡은 특이하게도 두 대의 첼로가 아닌, 두 대의 비올라가 더해져 현악 오중주 편성이 되었다. 따라서 이 곡에서 비올라의 역할은 특히나 두드러지는데 비올라에 의해 주선율이 제시되기도 하며, (두 대의 첼로에 비하면) 어둡지 않고 풍부한 화성적 대화를 두 대의 비올라가 이어나간다.

교향적이며 동시에 실내악적인 주제가 돋보이는 1악장, 브람스 특유의 체념적 정서가 느껴지는 변주곡 풍의 2악장, 미뉴에트 풍이 느껴지는 3부 형식의 3악장이 지나가면 마침내 클라이막스를 이루는 낭만과 대위가 물씬 풍기는 헝가리풍의 4악장이 이어진다.

이 곡은 우수(憂愁)나 회고, 어떤 내면적 침잠이 느껴지는 작품이 아닌, 역설적이게도 기분 좋고 쾌활한, 숨겨진 브람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명작이다.

글 |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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