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gang Amadeus Mozart: Oboe Quartet in C minor, K. 370


모차르트의 <오보에 사중주>(1781)는 실력 있는 지인 연주자 덕에 탄생한 작품이다. 모차르트는 1781년에 오페라 <이도메네오, K. 366>(1781) 공연과 관련하여 뮌헨을 방문했을 때, 뛰어난 오보이스트 프리드리히 람(Friedrich Ramm)과 재회했다. 모차르트는 1778년 초에 만하임을 방문했을 때 그곳의 궁정 관현악단 단원이었던 람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 297b>(1778)의 오보에 독주가 바로 그를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1778년에 궁정이 뮌헨으로 옮기면서 그도 이곳에 와 있었다. 모차르트는 뮌헨에서 그를 위해 <오보에 사중주>를 작곡하면서 오보에 연주자가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돋보이게 했다. 그래서 20세기 전반기의 중요한 음악학자인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협주곡과 실내악의 정신을 결합한 걸작으로, 모차르트가 후에 작곡한 <클라리넷 오중주>와 비견된다.”라고 극찬했다. 이 말처럼 이 곡은 실내악적인 작곡 스타일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작은 오보에 협주곡이라고 할 정도로 오보에에 집중한다. 1악장 ‘빠르게’의 시작과 함께 오보에가 경쾌하고 우아한 주제를 연주한다. 부드러운 이음줄과 스타카토가 재치 있게 연결되어있고, 꾸밈음으로 한껏 명랑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렇게 오보에는 단 한 프레이즈라도 다양한 표현으로 치장되어있으며, 현재도 잘 사용하지 않는 높은 F음을 요구하는 등 한계에 접근한다. 2악장 ‘장중하게 느리게’에서는 끝 모를 슬픔을 노래하는 듯 깊은 호흡과 긴 음정이 매우 감상적이다. 그리고 늘임표 하나에 자유로운 카덴차를 연주하여 자신의 감성을 한껏 표현한다. 3악장 ‘론도, 빠르게’에서는 6/8 박자의 춤곡풍으로 가볍고 밝게 진행한다. 그런데 90마디(2분 20초 부근)에서 단조로 바뀔 때 오직 오보에만 4/4 박자로 바뀌어 4/4박자와 6/8박자가 동시에 진행하는 복박자(polymeter)를 사용하고 있다! 다시 원래대로 복귀한 후 현악기들이 느슨해지면서 고별인사를 하듯 조용히 마무리한다.

글 | 음악평론가 송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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