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Debussy - Piano Trio No. 1 in G Major, L. 5

이 작품은 드뷔시가 18세인 1880년에 쓴 초기작이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에 드뷔시는 차이코프스키의 후원자였던 나제즈다 폰 메크 부인의 아이들의 피아노 교사이자 실내악 연주자로 함께 했다. 폰 메크 부인은 차이코프스키와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편지에 1880년 9월 초에 드뷔시가 피아노 트리오를 쓰고 있으며 같은 달 말에 작품을 완성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기록으로만 남고 사라졌다. 분실된 것으로 간주된 이 작품은 100여년이 지난 1980년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음악학자 엘우드 데어 등 전문가들이 악보를 모으고 검토한 끝에 1986년도에 비로소 완성된 형태로 출판됐다. 드뷔시의 유일한 피아노 트리오이기도 한 이 작품은 새로운 기대에 찬 청년 드뷔시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4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 악장에 감각적이고 즐거운 기운이 가득하다. 활기찬 1악장은 G장조로 소나타 형식을 기반으로 하지만 형식에 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형태로 쓰였다. 밝고 유쾌하게 시작해서 셋잇단음표를 타고 부드럽게 넘실거리는 선율이 이어진다. 2악장 스케르초는 간주곡으로 표기돼 있으며 3부분 형식이다. 첫 부분은 B단조로 가벼우면서도 의뭉스러운 표현으로 위트가 돋보이며, 트리오인 중간 부분은 B장조로 나긋한 선율로 시작해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인다. 이후 다시 첫 부분 스케르초가 짧게 반복된다. 느린 3악장 역시 3부분으로 구성되며 우아한 주제 선율이 G장조로 등장한다. 첼로와 바이올린, 이후에 중간 부분에서 피아노가 반복하는 이 주제는 점차 고조되며 흐드러지게 만개해 풍부한 선율미를 만끽하게 한다. 마지막 피날레는 론도 형식으로, 열정적으로 몰아치는 부분과 한결 느긋한 부분이 다양한 조성으로 변모하며 번갈아 나오다 마지막에 G장조로 강하게 마침표를 찍는다.

글 | 음악평론가 서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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